산야초별 이미지 효과

100년 된 산삼은 없다

아모스 33 2009. 9. 17. 18:21


100년 된 산삼은 없다.


며칠 전 산에 잘 다니는 경북 구미의 인기 블로거 마두님의
글을 보니 산에 가서 비록 콩나물 크기지만 산삼 한 뿌리를
캔 횡재 이야기가 있었다.



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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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즈음 산삼도 잘 발견되고
산삼 캐러
다니는 아마추어 심마니들도 주변에 엄청나게 많아졌다.

산삼이라는 영약이 전과 달리 한국 산야에 많이 생겨난
이유이리라.

여기서 생각나는 바가 있었다.


이 승만 박사가 대통령으로 재직 시 구입했는지 증정했는지
500년 된 산삼을 잡수었고 여러 번 달여 먹은 산삼 찌꺼기를
두고
경무대[지금 청와대]실에서 쟁탈전이 있었다는 기사를
읽고 쓴 웃음을 나온 일이
있었다.

우남 이승만 박사
건국의 초대 대통령이지만 주변에 아첨배들이
많아 이런 일화가 나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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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500년이나 된 산삼은 얼마나 크고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때는 산삼이라는 명칭과 함께 동삼(童參)이라는
이름도 많이 쓰였다.
어린 아기를 닮은 삼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산삼이라는 것이 꼭 어린 아기를 형상을
가졌고 500년쯤
는 산삼이라면 그 크기가 정말
초등학교 학생크기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보아 온 가끔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 되는
산삼들은 동삼이라는 명칭이 무색했었다.


솔직한 이야기가 나무 잎사귀 밑에 버들가지를
붙여놓은 형태였다.

몇 백 년 되었다고 하는 산삼도 볼품이 없었다.
수 백 년이 되었다는 산삼이 5년생 산삼보다도
별로 나아 보일 것이
었다.
초심자가 보면 어린 아이의 형상은 커녕 잡초의
뿌리를 닮은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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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인삼 또는 산삼의 효능은
진짜로 실감하는
기회가 있었다.



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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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미국 사람이 있었는데
플레이 보이끼가 많은 바람둥이였다.
그는 느닷없이 인삼이 비아그라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어느 날 집 앞 구멍가게에서 인삼차를 보고
호기심으로 사다가 취침 전 한잔 마셨는데 밤새 부풀대로 부푼
아랫도리 때문에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녘에야 잠이 들 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인삼차를 처음 마시고 온몸이
근질거리고 후
끈한 느낌이 있었다는 미군을 만난 일도 있었다.

※이것은 명현[瞑眩] 현상으로서 한국 사람도 산삼을
  복용했을 때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또 생각해보니 80년대에 국내에서 상연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부시맨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니카우가 생각난다.


부쉬맨이 비행기에서 떨어진 콜라병의 주인을 찾아
돌려 주려고
도시로 가며
겪는 기상천외의 모험을  
그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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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니카우는 결핵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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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니카우는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되자 홍보차
한국에 와서
방송에 출연도 했었다.


나체에 사타구니만 가리고 활과 화살을 들고 나와서
활솜씨를
보여주던 장면이 어제같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의 방문 뒤에 일화가 있다.


그는 H 호텔에 투숙했었는데 호텔 냉장고에 넣어둔
인삼차를 마시고 밤새 ‘쇽크’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 정도로 인삼 약효의 쇽크를 받았다는 한국인을 만난일은 없었다.


인삼에는 확실히 비아그라와 같은 혈관 확대 효능이 있으니만큼
인삼을 평생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런 기적 같은
약효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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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겸사해서 중국에서 백두산에서 캔 100년짜리 산삼이
6억 9천 만 원이라는 엄청나게 비싸게 팔렸다는 기사에
산삼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한 번 알아보기로 하였다.


산삼은 자연의 음양 원리를 기막히게 따른다.깊은 산속에서도
주변 계곡 숲에 수분을 공급하는 계곡수가 있으면
산삼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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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줄을 타고 대전에서 산삼 연구소를 연구하시는
김 창식 씨와 통화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산삼에 대한 책도
두 권이나 썼고
TV에도 출연했던 산삼계의 베테란이었다.

[김 소장 연락처; 010-5403-0520]
대학교와도 관계하고 있고 교육도 잘 받았고 산삼에 대한
깊은 이론도 소유한 ‘지식인 심마니’였다.


요즈음은 대수술을 여러 번 받아서 생업을 쉬고 집에서
요양 중에 있었다.

그러면서도 만큼이라도 회복한 것은 산삼 덕분이라고
산삼 사랑을 놓지 않았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500년 된 인삼이 있습니까?’

김 소장은 나의 우문(愚問)에 간단히 대답했다.

‘ 그런 것은 없습니다.’
‘ 예? 그러면 100년짜리는 있을까요?’
‘ 그런 것도 없습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

인삼 박사라는 분이 대화 초두부터 영약 산삼에
항상 붙어 다녔던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허구라는 사실을 냉정하리만큼 반박하며
이론적으로 분석해 들어갔다.


인삼은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는 것이었다.
지상에 나온 줄기와 입은 봄에 싻을 티우고 나와서
가을까지 잘 살고 시들어 죽으면 지하의 뿌리는
잠을 자고 있다가 봄에 싹을 틔는 생활을 되풀이
한다.


식물 분류학상으로 초본 식물(草本植物)이라는 것인데
동 아시아에 풀로서 50년을 넘는 것은 없다고 결연히
단언했다.


풀로서 전봇대 같은 거대한 뿌리를 자랑하는 칡은
백년까지 살 수가 있으나 이는 얼마 전 초본식물에서
호적을 옮겨 지금은 목본식물(木本植物)로 분류된다고 한다.




김 소장은 이 사실을 다년간의 경험으로서 밝혔다.

10여년이 넘은 장뇌삼들을 분석해보니 10년이 넘으면 뿌리가
이미 목질화가 시작한다고는 것이었다.
즉 노쇠화가 시작된다.


김 소장은 백년은 턱없는 소리고 오래 되어 봐야 결코 50년은
넘지 않았을 것이고 대부분의 산삼은 사람들이 캐가지 않아도
40-50년이 되면 수명을 다하고 자연사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말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산삼의 나이 측정을 정확히 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없다는 점을 한탄했다.


나이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기간 옆에서 지켜보며
수명을 헤아리는 것도 아니니 알 수가 없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는 산삼 나이를 감정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들이 십여명 있
다.

이들은 오랜 산삼 경험으로 산삼의 크기, 잔뿌리의 상태,
발견된
곳, 그리고 줄기와 잎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각자의 나름대로 
나이를 추측 할 따름이다.

나이 측정에 화학적이나 약학적인 분석 도구나 방법은
좀체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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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삼에 뇌두[蘆頭]가 있어서 나이를 측정한다는 것도
정확 할 수가 없다.뇌두는 산삼머리에
봄에 싻이 트면선 생기는 혹이다.
뇌두도 지질과 지형에 따라
천양지차로 크기와 모양이
생기기 때문이다.

뇌두[蘆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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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산삼의 나이를 측정하기는 지난(至難)하다.

크기나 모양 등이나 산삼이 묻힌 깊이나 지질,그리고 지형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천차 만별일수도 있으니 그런 방법은
에러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사실 산삼 감정 전문가라는 감정 평가사나 약사와 같은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지도 않고 현재와 같은 감정 법으로는
그런 공인제도를 만들 수도 없다.


바로 이런 과학적 방법이 불가능한 취약점에 부도덕한 상술이
끼어들어 100년에서 500년까지의 산삼이 출현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나는 김 소장에게 산삼의 나이 다음으로 궁금했던
산삼 채취 인구의 급증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김 소장은 에 대해 무지한 나의 질문에 산삼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로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푸르러진
한국 산야의 짙어진 산림을 제일로 들었다.
옛날과 같은 민둥산 천지에서는 산삼이 자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근과 측근이 잘 발달된 산삼,

김 소장은 산삼업계에서 거액에 거래되는 정통
자연 산삼이라는 천종 산삼은
그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허구의 산삼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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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의 이유로 전 국토에 널리 퍼진 인삼밭을 들었다.
인삼은 과거 개성이나 강화도 금산 풍기등 한정된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삼이 전국적으로 널리 경작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인삼밭이 산삼의 증가에 또한 큰 기여를 했다.


전국 도처에서 발견되는 인삼 밭-인삼밭의 증가는 산삼수확의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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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산삼과 인삼은 분류상으로 같은 종자라는 것이다.
그것이 성장 환경에 따라 보기에 전혀 다른 종류로 보이게 되었다.


그는 산삼의 생성을 인삼밭에 무단침범해서 노략질[?]해대는
까치나 꿩,등의 조류가 큰 역할을 한다.


조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삼밭을 야간에 침범하여 쑥밭을
만들기도 하는 멧돼지도 산삼의 증식에 이바지했다.


요즈음 산삼은 인삼 밭의 인삼에 핀 꽃이 지고
여물게 된 씨앗이 새들이나 짐승들에 의해서 주변 산야에
산포되어
주위 여건이 맞으면 산삼으로서 성장한것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기야 고려인삼이라는 것이 원래 산삼의 씨앗을 받아다가
인공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대를 내려오면서 인삼이라는
한 종류로서
정착한 것이니 인삼이나 산삼이나
동근동족[同根同族]이라 할 수가 있다.

인삼과 산삼이 생긴 것이 다른 것은 인삼은 사람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서 각종 영양을 제대로 공급 받으니
비만[?}하게 되었고 산속의
척박한 환경에서 삶을 위해서
투쟁하면서 자라는 산삼은 빈약[?]한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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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이 자라는 여러 지형이 있지만 우선해서
그래도
인삼밭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산삼과 인삼이 동족임은 그 성분 분석을 해보면
꼭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도 확인 되고 있다.
단지 특정 성분이 많고 적음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산삼과 인삼의 사는 토질과 환경 그리고 광합성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그저 신비하기만 했던 산삼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이루어져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지만 아직도
연구해야 될
과제가 산같이 많다고 역설했다.


대부분 산삼은 뿌리와 줄기가 직각으로 자란다.
줄기는
수직으로 뿌리는 수평으로 뻗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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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이 원체 느리게 자라고 또 개체가 워낙 고가인지라
관찰이나 분석이 어렵고 연구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지금까지 산삼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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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전문 카페도 있고, 산삼캐기 동호회도 직장 단위로
있고, 등산길에도 자주 발견하기도 하고, 하여튼
산삼과 그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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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민간이 투자 삼아 과감히 산삼의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김 소장의 바램이었다.


어제 TV의 한 프로는 한국 인삼의 시장이 8천억을 넘는
거대시장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외국에서는 한국산 인삼은 저렴한
미국 삼과 중국 삼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인삼 시장도 안팎으로 신제품의 개발이 절실한
시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산삼 - 위의 여러 산삼 사진의 대부분은 아마추어 심마니
       뷸로거[ID]황태님이  보내주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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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을 그저 신비한 영약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시각과
비즈네스 마인드로서 보고 그 연구 개발에 관심을
가져 볼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