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품

[스크랩] 암투병중인 언니를 위해 만든 물김치

아모스 33 2008. 6. 17. 09:21
열무물김치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난이도
재료

주재료: 열무2단, 묶음배추1단,

부재료: 적양파1개 (작은것 1개), 무 1/2개, 홍고추10개, 마늘6쪽,

생강즙이나 가루 , 소금, 생수, 태양초고춧가루 1/2컵,

김칫국물: 물 4리터, 다시마 2조각, 표고 2개=우린물

풀국; 우리통밀가루 2컵, 물 6컵,

나만의 요리방법

하느님 제말 우리 언니 살려주세요
김치를 담는 내내 나의 마음은 정말 애절하고도 괴로웠다.
비록 친언니는 아니지만 낯선 대구땅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알게된  눈이 커다란 언니가 계십니다.
낯선 대구땅에서 친형제 이상으로 나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셨던 분들인지라 늘 마음으로

 고마워 하고 곧잘 따랐습니다  어느날 성당에 미사를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의 몸이 부지깽이처럼 바짝 말라있는 겁니다.
안그래도 큰 눈인데 금방이라도 눈물이 주루륵 흐를것만 같은 그 표정!

"언니 대체 무슨일이에요?"
"그 곱던 얼굴 다 어디가고 이렇게.."


사연을 들어본즉 기가 막혀 말이 다 안나오고 두 달 전에 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요즘 아무것도
못드신다는 겁니다. 그 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몇 해전에 그렇게 투병하다 돌아가신 친언니가

 생각나서 왈칵 눈물을 쏟고야 말았습니다.
남자들만 넷  소롯이 있는 언니의 생활사의 고충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싶어 김장김치

한 통을 우선 퍼줬습니다. 한창 먹어대는 두 아들놈에 그리고 형부 그리고 꼬맹이 손자가 있는

지라 김치는 있는 금방 없어진다고 합니다.

 

*김치만들기**

 

1,열무2단과 배추 1단을 소금에 절이고 재료준비들을 합니다.
절여지는 시간은 딱히 어느정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한번 뒤적여 주시고
열무줄기를 만져보아 부드럽게 휘어지면 다 절여진 겁니다. 그러면 물에 여러번 헹궈 건져

내면  됩니다.

2,마늘과 홍고추는 물 2컵과 함께 카트기나 믹서기 넣고 왱왱 갈아줍니다.

3,양파, 무는 채썰기.(무는 가늘게 혹은 약간 납작납작하게 썰어도 상관없어요)

4, 다시마와 표고를 넣고 물에 우려냅니다.

5,밀가루풀을 넉넉히 끓입니다.

5, 표고우린물에 밀가루풀을 섞고, 고춧가루와 2번을 섞고 볶은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6,모든 재료와 5번을 섞어 담습니다.

7, 한나절 실온 시원한곳에 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 보관합니다.
***

 

이렇게 오늘은 그 언니네 가족들을 위하여 정성껏 물김치를 담았습니다

담는내내 기도하는 마음이었고 속으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몇년전 친언니때와 상황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팁

주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왕복 2시간 거리인 시골농가로 갔습니다.
농약치지 않은 열무와 배추를 사다가 시원한 물김치를 담아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요즘 후덥지근한 날들이 이어질텐데 밥맛 없는날 물김치만 있어도 한술 뜨지 않겠나
싶은 마음이었고, 가족들이 김치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길래 넉넉히 담아드리겠다고 약속을

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재료나 살 수 없어서  일부러 시간투자를 하였습니다.


김치 하나 가지고 유별나다고 할지 모르나 환자에게는 특히나 암 환자에게는  어떤

경우에서든지 좋은재료로 만든 음식물 섭취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저로서는 소홀히 대충 담아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골에 가서 구해 온 열무와 배추, 무우를 가지고 물김치를 한 통 가득 담았습니다.

홍고추를 갈아 넣고 아끼고 아껴두었던 진짜 고운 태양초 고춧가루를 넣어서인지
국물색깔이 참 곱고 시원합니다. 김치를 담으면서도 제 마음은 간절한 염원을 담았고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 죽으나 건강해져서 10년 더 살다 죽으나 무슨 의미가 있겠노"
하시던 언니!  제발 삶의 의욕을 찾길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언니를 위해 해드릴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솔직히 이럴때는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언니 제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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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글 보시는 분중 몸에 이상이 있는데 약국만 찾아 임시임시 시간 보내지

말았으면 합니다. 꼭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출처 : 암투병중인 언니를 위해 만든 물김치
글쓴이 : 비바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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