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수’ 따라가는 것도 기특한데… 추월까지 하네 |
7/19 03:19 [조선일보] |
배가 고픈 건 참아도, 배가 아픈 건 못 참는 법이다. 주식의 ‘주’ 자도 모르고 정기적금만 죽으라고 넣어왔던 주부 박씨(49). 요즘 심기가 외롭다 못해 괴롭다. 눈만 뜨면 주가가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난리고, 옆집 새댁은 펀드 수익률이 6개월 만에 벌써 40%가 넘었다고 자랑이 늘어졌다. 그래서 박씨는 결심한다. 뒤늦게나마 주가 2000시대를 온몸으로 맞아 보겠다고. 그녀가 결정한 투자 방식은 펀드, 그것도 ‘인덱스(index)펀드’다. 인덱스펀드란 특정 업종이나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커버하는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로, 시장상황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 박씨가 지켜야 할 처방전은 하루 단위의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장을 믿고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박 펀드 고를 자신 없으면…인덱스펀드를 택하라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 KRX100 등 특정 지수를 따라서 간다. 지수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비슷하게 수익률을 내는 펀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액티브펀드’인데, 보통 펀드매니저가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그때그때 투자 종목과 비율을 조절하는 일반적인 펀드를 말한다. 보통 ‘펀드가 잘했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 기준으로 삼는 것이 ‘지수’다. 코스피지수가 1년 동안 20% 올랐는데, 펀드 수익률이 20%에도 못 미치면 그 펀드는 성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난다. 그렇다면 ‘잘하는 펀드’를 고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10개 펀드 중 3개 정도가 겨우 지수를 이겼다. 다시 말해 차라리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중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반 펀드는 선택하는 펀드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인덱스펀드는 ‘따라가는 지수’가 같다면 수익률은 거의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펀드 선택’을 놓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수수료를 감안하면 인덱스펀드의 위력은 더 돋보인다. 일반 주식형펀드들이 연 2~2.5% 수수료를 요구하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1.3~1.5% 정도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새로운 무기 장착… 인덱스펀드의 진화 최근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뽑아봤더니 역시 수익률은 고루 좋았다. 대부분의 인덱스 펀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40% 안팎이고, 1년 수익률은 50%대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좋긴 하지만, 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의 2배 정도까지 치솟은 것이 평균을 올려 놓았다. 최근 6개월 동안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은 37%로, 일반 주식형펀드 평균(45%)보다는 약 8%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증권의 김남수 연구원은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그냥 따라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으로 접근하면 적합하다”고 말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시장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는 셈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뛰어넘기 위해 최근 ‘신기술’을 구사하는 인덱스펀드가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지수를 쫓아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사용하는 인덱스펀드다. 예를 들면 최근 7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6% 오르는 동안 7% 수익률을 기록한 인덱스펀드가 있다. 바로 지난달 출시된 ‘교보콜인덱스파생상품’이다. 이 펀드의 특징은 주가 하락 시에는 코스피200 하락률을 따라가지만,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추가 이익을 노린다. 콜옵션이란 주식 등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또 최근 각광받는 ‘신종’ 인덱스펀드 중 ‘펀더멘털 인덱스’라는 것이 있다. 보통 인덱스펀드는 시가총액(주가×주식 수)이 큰 회사의 주식을 주로 사,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지만 펀더멘털 인덱스 방식은 시가총액이 아니라 매출액과 현금흐름 등을 분석해 펀더멘털, 즉 기업의 기초체력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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