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고친다☜
내 몸은 내가 고친다
1. 뚱뚱한 딸에게 비타민 C와 오렌지 주스는 약인가 독인가?
뚱뚱한 딸에게 비타민 C와 오렌지 주스는 독이다.
산수신산(酸收辛散 : 신맛은 거두어들이고 매운맛은 발산한다)의 한방 격언은 만고의 진리임에 틀림없다. 고추가 살 빼는 작용을 하는 것은 유명인사인 오프라 윈프리가 사용해서가 아니라, 날씬해지려는 일본 여성들이 고춧가루를 휴대하고 다닌다 해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매운 맛(辛味)이 원래 가지고 있는 발산 작용을 활용한 대기묘용일 뿐이다.
산수신산(酸收辛散)의 기본 원칙을 모르는 사람들이 매스컴에서 비타민 C가 좋다 하여 체질을 무시한체 무조건 복용토록 권장한다면 뚱뚱한 사람은 더욱 뚱뚱하게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오히려 좋다고 먹은 것이 독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체질과 음식의 성질을 잘 알고 선호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2. 한열(寒熱)
두한족열(頭寒足熱 :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은 옛부터 내려오는 선조들의 건강 비법이다.
잠을 잘 때 머리부위(상체부위)는 시원하게 하고 발부위(하체부위))는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발끝에 있는 말초신경에 분포되어 있는 정맥의 혈류가 잘 흐르도록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어컨의 냉한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도록 하고 따뜻한 공기는 아래에서 위로 흐르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반듯이 이 원칙을 가급적 지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에어컨의 바람방향은 머리쪽으로 향하게 하고 따뜻한 바람방향은 아래(발)쪽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이것을 역으로 하면 머리가 따뜻해져서 정신이 흐려지게 되며 정신이 맑지를 못해 자칫 잘못하면 사고를 낼 수 있으며 아래가 냉하면 발이 시려워서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치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비법을 찾아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에피소드 한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7세기의 네델란드 화학자이자 의사인 헤르만 보어하브는 죽으면서 최고의 건강비결을 적어 놓은 책을 밀봉하여 남겼는데 훗날 20,000$ 이라는 경매가에 팔렸다고 한다. 주인이 기대에 차 펼쳐보니 오직 써있는 글귀는 단 한 구절이고 나머지는 백지였다고 한다. "당신의 머리를 차게 하고 다리와 배는 따뜻하게 하라. 그러면 의사는 할 일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따라서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린 아이들을 재울 때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 하더라도 배부위는 얇은 천으로 덮어 주는 지혜를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잠을 잘 때도 머리는 시원한 공기가 있는 쪽으로 하고 발은 열기가 나오는 곳으로 해주는 것이 좋은 것이다.
3. 허실(虛實)
허하면 보(補)해주고 실하면 깎아 내린다. 만고의 법칙이다. 허한데 더욱 깎아 내는 처방이나 음식을 먹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대로 실한데 더욱 보해 주는 처방을 내린다든가 보(補)하는 음식을 먹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산수신산의 진리를 모르는체 뚱뚱한 자녀에게 비타민 C나 오렌지를 주면서 좋다고 먹으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몸이 허한지 실한지를 먼저 알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실례로 뚱뚱한 아주머니에게는 가벼운 기(氣)순환 약이 양약(良藥)이 되는데 그저 푹 삶은 녹각교라 부르는 묵같은 지방 단백질을 한약에 타서 자시는 모습을 보면 지나친 보약의 해독이 예감된다. 비대하면서도 기름진 육류와 뱀을 즐기거나, 깡말랐으면서 담배 소주 생마늘 고집하는 식습관은 다 허실을 모르는 섭생이다. 야간 불음불식(夜間不飮不食 : 밤에는 먹고 마시지 말라)이란 말이 있다. 이런 말도 허실을 알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몸이 깡마른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나 뚱뚱한 사람에게는 해당되는 말이다. 또한 이요, 땀내기 등의 다이어트는 뚱뚱한 사람에게는 맞는 방법이나 깡마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다. 무조건 무슨 방법이 좋다 해서 따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알고 하기를 바라는 바다.
생맥주는 젊고 열 많은 사람에게는 무난하나 나이 마흔 넘어서까지 즐기는 취미는 상당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맥주는 일종의 보리음료라서 쌀로 만든 술보다 차고 습하므로 안주로는 생강에 설탕을 절인 편강이나 강냉이, 노가리포 등의 맵고 건조한 안주가 제격임은 애주가들의 상식이다. 소주방에서 인기 있는 오이 소주에도 절묘한 음양관이 숨어 있는데 소주는 열이 많으므로 돼지고기, 과일 샐러드 등이 무난하다. 고추장 찍은 생마늘, 노가리가 몸에 맞는 사람은 대체로 몸이 차갑고 비대한 음인(陰人)이다.
4. 식물도 인물값 한다
● 복어의 숨겨진 비밀 : 예를 들면 한의학의 진단 중 망진이 제일 먼저인데 바로 사람의 형상과 색깔을 관찰하는 관형찰색(觀形察色)이다. 머리가 작고 몸통이 큰 사람은 음인, 상대적으로 머리가 큰 사람은 야인으로 진단된다. 동물의 관상에서도 머리보다는 배와 몸통이 훨씬 큰 복어 같은 물고기는 망진상으로 음독이 많은 물고기로 분류되어진다. 실제 복어의 내장, 특히 복어알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테트로도톡신은 신경 마비를 유발시키는 심각한 냉독이자 음독으로서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유독성 물질이다. 그래서 소주나 고량주, 양주 등 양적인 술의 주독, 즉 양독(陽毒)을 해독시키는데 유용한 만큼 복어는 주당들의 애호식품이기도 하다. 얼굴값을 하는 식물 역시 형상만 보아도 그 음양을 알 수 있다. 하물며 동물과 사람에 있어서야 일러 무삼하리오.
● 아구의 숨겨진 비밀 : 머리에 비해 몸통이 커 음적인 복어에 비해 아구는 몸통보다 머리가 굉장히 크다. 그야말로 양적인 물고기의 대명사이다. 그러므로 삐쩍 마른 사람이 소주나 고량주 먹은 후에 매운 아구찜이 좋을리 없다.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아구탕은 몸이 통통하고 아랫배가 냉한 음적인 사람들의 속풀이로 제격이다. 여기에도 음약공식이 숨겨 있으니 독자 제현께서는 암기되어진 지식보다는 그 관을 얻는 지혜를 습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 글을 읽어 보셔야 하겠다.
● 꼴값하는 동식물 : 사납게 생긴 동물은 그 성격이 사납고, 위엄 있어 보이는 동물은 실제로 자존심이 있으며, 잔인하게 생긴 동물은 역시 잔인하다. 식물은 어떤가? 식물도 역시 생긴 인물값을 한다. 겉모습을 통해 성품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식물을 먹는 것은 실제로는 그 식물의 성분과 성질을 섭취하는 행위이다. 뾰족한 가시를 약으로 쓰는 조각자(주염나무)는 탁리소독음(托裏消毒飮 : 염증을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이라는 처방에 쓰이는데 인체의 종기나 종양 등을 파괴하는 용도로 그 뾰족한 기운을 활용하는데, 가시의 그 뾰족한 성질이 몸안에서 뭉친 덩어리나 종기를 찔러 터트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
한편 식물의 열매는 대체로 둥글다. 이것은 무슨 신호인가? 바로 걱정말고 먹어달라는 신호이다. 식물의 열매는 대부분 동물이 먹어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을 멀리 멀리 운반해달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그래서 식물은 자기의 열매를 동그랗게 마음씨 좋은 아저씨처럼 만든다. 실제로 열매에는 독이 거의 없다.
열매가 대부분 사람이나 동물의 눈에 잘 뜨이고 먹기가 좋도록 되어 있는 것들은 대부분 독이 없다.
그러나 열매가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질 않고 단단한 껍질 속에 들어 있어 먹기가 불편하게 되어 있는 열매들은 독이 약간 함유되어 있어 많이 먹으면 독성이 있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 모든 것이 신이 배려를 한 것이 아니겠는가? 식물 중에 보기에도 기이한 모양과 색깔을 가진 종류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식물들은 편벽되어 독성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이 독성은 작용하기에 따라 독초가 되기도 하고 약초가 되기도 한다. 내면의 성품은 겉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향기가 유난히 강하거나 뿌리와 줄기 그리고 좌우가 불균형을 이루거나 외모가 유별스런 식물을 먹을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들은 약초도 되지만 독성도 있어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둥근 모양이면 성품도 무난하여 대개 먹어도 된다. 그러면 가시가 있는 식물은 어떤가? 이것은 부수고 찌르는 성질이 있다.
● 거꾸로 서로를 바라보는 식물과 동물 : 우주만물은 음양이 어울려 있다. 생물이 있으므로 무생물이 있고, 동물이 있으므로 식물이 있다. 동물은 이름대로 움직이길 좋아하고, 식물은 싹튼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동물은 땅에 묻히면 식물의 거름이 되고, 식물이 열매를 맺으면 동물이 먹는다.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내뿜으면 동물은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식물은 동물과 반대이다. 사람의 머리는 꼭대기에 있지만 식물의 뿌리는 맨 아래에 있다. 땅속에 머리를 넣고 거꾸로 박혀 자라는 사람 나무! 상상해보면 웃음도 난다. 머리 아래에 달린 몸통과 팔다리는 뿌리위로 자라는 줄기와 가지. 사람의 생식기는 하체 다리 아래 있으나 식물의 꽃은 지상 가지 위에서 활짝 피어난다.
그러므로 뿌리가 발달한 식물은 머리가 발달한 양적인 사람의 성격을 지녔다. 마늘이나 양파 등은 정말 큰바위 머리이다. 반대로 버섯 등은 뿌리는 얕은데 반해 지상부가 발달해 음적인 식물에 속한다.
우리가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고 환경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은 동물이 살아갈 수 없도록 하여 자멸을 초래하는 것이다. 동물과 식물이 상호 협조적인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무를 잘 가꾸고 많이 심어서 좋은 환경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끊임 없이 노력할 때 지구는 영원히 존재하지만 환경을 계속 파괴하면 종국적으로는 지구의 멸망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